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JTBC '눈이 부시게'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김혜자와 한지민 / JTBC 제공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JTBC '눈이 부시게'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김혜자와 한지민 / JT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국민 배우’ 김혜자와 ‘믿고 보는 배우’ 한지민이 손을 잡았다. 더욱이 이번 작품에서 두 사람은 하나의 캐릭터를 소화한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 드라마다. 해당 작품은 JTBC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송곳’ ‘청담동 살아요’ 등의 대본을 쓴 이남규 작가와 김석윤 감독이 다시금 힘을 합친 작품이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석윤 감독 / JTBC 제공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석윤 감독 / JTBC 제공

그렇다면 ‘눈이 부시게’는 어떤 작품일까.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JTBC ‘눈이 부시게’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김석윤 감독은 “시간이탈로맨스를 표방했다. 25세 사람이 70대가 돼서 벌어지는 문화충격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라며 “원래부터 생각했던 ‘산다는 것’이라는 이야기 연장선상에 있는 드라마다. 나이 드는 것에 어떤 식으로 대하고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을 함께 담기 위해 과한 설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김혜자’ 역을 김혜자와 한지민이 동시에 소화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즉 2인 1역을 하는 것. ‘김혜자’ 역은 무한 긍정 마인드를 장착한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게 됐지만 뒤엉킨 시간 속에 갇혀 버린 인물이다.

캐릭터 이름마저 김혜자의 본명을 그대로 반영할 정도로 ‘눈이 부시게’는 김혜자를 위한 드라마다. 실제 기획 단계부터 김혜자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고. 이날 김석윤 감독은 “국민배우이기 때문”이라며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야하는 부분이 있었다. 또한 김혜자 배우님이 아니면 안되는 코미디가 있고, 한지민이 아니면 안되는 코미디가 있다. 기본적인 연기력에 코미디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였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제3의 인물로 캐릭터 이름을 설정할 수 있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 김혜자를 대표로 내세워 감흥이 쉽거나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혜자 / JTBC 제공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혜자 / JTBC 제공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김혜자다. 김혜자는 “이 드라마는 생전 처음 보는 드라마”라며 “어떤 드라마와도 비슷하지 않다. 그간 많은 드라마를 했지만, 이번 드라마는 새로운 것 같다. 그래서 설렌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혜자는 25세 평범한 여성 캐릭터를 소화한다.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20대 중반을 표현해내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터. 이에 김혜자는 “인터넷방송을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처음 봤다. (인터넷방송 관련 장면을 찍으면서) NG도 많이 나고 댓글 올라오는 거 보면서 익숙지가 않아서 많이 당황했다. 신조어는 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더라. 어찌 말을 줄여서 할까 싶다. 이러다가 말이 없어질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25세 기분을 연기하는 이런 드라마는 없을 것이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 한 명의 ‘김혜자’로 분한 한지민이다. 한지민은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김혜자) 선생님 때문이었다”라며 “물론 대본에 그려진 혜자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선생님의 젊은 모습의 시절을 연기하는 건 영광스럽게 다가왔다. 더욱이 존함을 쓰면서 연기할 수 있었기 때문에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김혜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자와 함께 '김혜자' 역을 맡은 한지민 / JTBC 제공
김혜자와 함께 '김혜자' 역을 맡은 한지민 / JTBC 제공

2인 1역을 소화하는 만큼 김혜자와 한지민은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서로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김혜자는 “한지민 씨가 머릿속에 고민스러운 것이 있으면 머리를 쥐어 잡는 행동을 한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표현했다”며 “늙으면 목소리에 세월이 탄다. 심플하지가 않다. 근데 젊은 사람들은 명쾌하지 않나. 군더더기가 안붙는다. 그런 걸 표현해보려고 애썼다. 한지민 씨가 무슨 행동을 하는 지는 연출을 통해 들었다”고 전했다. 한지민 역시 연출을 통해 김혜자의 행동을 파악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눈이 부시게’는 단순 로맨스에만 충실한 작품이 아니기에 특별하다. “‘눈이 부시게’는 희노애락을 모두 담고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고 김 감독은 말한다. 이밖에도 한지민은 “나이 들어감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며 “가슴 찡하게 울림이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혜자와 한지민이 한 작품, 한 역할을 통해 만난 것만으로도 ‘눈이 부시게’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여기에 슬픔, 웃음, 로맨스 다양한 감정과 가슴을 찡하게 만들 메시지까지 담았다. 과연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시청자들에게 눈부신 명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11일 밤 9시 30분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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