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대규모 '후보 불출마 사태'로 반쪽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은 전당대회 출마를 예고한 황교안(사진 왼쪽)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사진 오른쪽)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대규모 후보 불출마 사태로 반쪽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은 전당대회 출마를 예고한 황교안(사진 왼쪽)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사진 오른쪽)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반쪽’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예고한 후보들이 대거 ‘보이콧’ 하면서다.

경선 출마 보이콧을 선언한 후보들은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주호영·정우택·안상수 의원 등 6명에 이른다. 이들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예정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2주 이상’ 전당대회를 늦춰달라고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요구했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 출마 보이콧’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일부 후보들의 ‘전당대회 연기’ 요구에 대해 “제1야당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선거 일정이 흥행을 이유로 연기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뒤이어 11일, 오전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일정 변경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당 중앙선관위 위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이날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일정 결정을 두 번 하는 경우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일부 당권주자들의 전당대회 보이콧 선언에 대해 “보이콧 하는 것은 그 사람들 사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 후보 6명 전대 일정 전면 취소

홍 전 대표를 포함한 6명의 후보들은 11일부터 전당대회 관련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전당대회와 관련한 예정된 언론 인터뷰 역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들이 오는 12일 예정된 전당대회 후보 등록까지 하지 않을 경우 최종 당 대표 후보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2명이 된다. 이에 따라 다수의 후보 불출마로 ‘흥행도’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2명’의 후보만 참여한 전당대회에서 선출 된 차기 당 대표의 당 장악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수의 후보가 불출마했기 때문에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일고 있다. 특히 차기 당 대표는 2020년 총선에 앞서 당 내부를 안정시키고 공천권까지 행사하기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오는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차기 당 대표 지도력부터 의심받게 된다.

11일 현재 확정된 재보선 지역은 창원 성산구와 경남 통영·고성 등 한국당 텃밭이다. 차기 당 대표가 이곳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2020년 총선 역시 제대로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이를 이유로 불출마 했던 일부 당권 주자들도 ‘대표 자진사퇴’를 압박할 명분을 찾게된다. 결국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동되던 한국당이 다시금 격랑 속으로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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