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 복귀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안철수 당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열린 손학규 선대위원장으로부터 꽃을 받고 있는 모습.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 복귀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안철수 당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열린 손학규 선대위원장으로부터 꽃을 받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 복귀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3월 등판설'이 나돌고 있는데 대해 "지금은 곧바로 귀환 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아니"라고 일축한 것. 유승민 전 대표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약 7개월간의 잠행을 마치고 목소리를 다시 내기 시작한 가운데 당의 공동 창업주인 안 전 대표의 조기 재등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손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는 지금 독일에서 새로운 과학기술과 성장동력, 4차 산업혁명, 정치제도 혁신 등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곧바로 귀환 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독일로 정치 공부를 위해 출국을 한 상태다. 당시 1년 기간의 비자를 받았고, 함께 떠난 부인 김미경 교수의 안식년이 올해 8월경 끝나면서 당초 오는 9월 복귀가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당 안팎에서는 안 전 대표가 조기 복귀하는 이른바 '3월 등판설'이 제기된 바 있다.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체된 당 지지율 제고를 위해 당의 간판인 안 전 대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당권주자들도 '보수대통합'의 일환으로 안 전 대표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대표가 최근 '선명한 개혁보수' 노선을 요구하며 당의 정체성 논의에 불을 다시 지핀 것도 공동 창업주인 안 전 대표의 조기 등판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 중 하나다.

안-유 전 대표는 지난해 바른미래당 출범을 앞두고 통합공동선언문을 통해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 '중도' 대신 '진보'를 넣자는 주장들이 제기됐고,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인 6월 의원 워크숍에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으로 당 정체성을 정리했다.

이를 놓고 지난 8일 바른미래당 의원 연찬회에서는 당초 안-유 전 대표의 통합선언문에 맞춰 당의 정체성을 개혁보수중도정당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됐다. 지난해 워크숍에 '합리적 진보'가 추가된 것이 안-유 전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에서 이뤄졌으며, 이념 정체성에 대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으나 이뤄진 바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내 정체성 논쟁이 불거지면서 안 전 대표가 조기 복귀해 이를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다.

다만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때가 되면 돌아와 한국정치와 바른미래당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안 전 대표의 조기 복귀설에 재차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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