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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 지상파 복귀’ 이경영, 기대와 불편함 사이
2019. 02. 12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18년 만에 지상파에 복귀한 배우 이경영 / 뉴시스
18년 만에 지상파에 복귀한 배우 이경영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무려 18년 만이다. 배우 이경영이 지상파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낸 것. 그의 행보에 시청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일까.

앞서 2001년 이경영은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지상파 방송사의 출연정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그가 스크린과 비지상파 작품에서 주된 행보를 보인 까닭이다.

이경영에게 다시금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해 MBC 측은 다수 매체를 통해 “이경영은 2014년 이후 출연 정지 리스트에서 삭제됐다”고 밝혔다. MBC 추선 특선 영화로 ‘군함도’가 방영됨에 따라 이경영의 출연 정지 해제 사실이 알려진 것. 또한 ‘해치’ ‘배가본드’ 등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며 최근 SBS에서도 출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SBS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많은 시간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이경영 씨가 20년 가까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동안 영화와 케이블 및 종편 등에서 많은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왔으며, '민진헌' 역에 마땅히 이경영을 대체할 만한 배우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시청자께서 직접 전문가적 시각으로 배우의 연기를 엄중하게 평가하신다. 조금만 시간을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18년 만의 컴백작으로 사극을 택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SBS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극중 이경영은 서인 노론세력의 실질적인 우두머리 ‘민진헌’ 역을 맡았다.

이경영의 캐스팅 이유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최근 열린 SBS ‘해치’ 제작발표회에서 이용석 PD는 “최근 이경영 씨의 배우로서 행보를 보고 굉장히 중량감 있는 중년 연기자로서 힘을 실어 줄 수 있다고 믿었다”며 “이경영 씨가 나오는 장면마다 힘이 있고, 외면할 수 없는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그렇게 잘 찍고 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해치'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 이경영 / SBS '해치' 방송화면 캡처
'해치'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 이경영 / SBS '해치' 방송화면 캡처

실제 첫 방송된 ‘해치’ 속 이경영은 앞서 이용석 PD가 말한 것처럼 외면할 수 없는 무게감을 선사한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선보였던 묵직하면서도 특유의 선 굵은 연기를 재현하며  베테랑 연기자의 진가를 선보이고 있는 것.

이경영의 2019년 지상파 활약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해치’ 외에도 오는 5월 방영되는 SBS ‘배가본드’ 캐스팅을 확정지은 상태다. ‘배가본드’는 은폐된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기족·소속·이름도 잃은 방랑자들의 위험천만하고 적나라한 모험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승기·배수지가 출연하는 작품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1년 방영된 KBS 2TV ‘푸른 안개’ 이후 오랜만에 지상파에 모습을 드러낸 이경영. 과거의 행보 때문에 시청자들은 아직까지 이경영의 지상파 복귀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지상파를 통해 이경영의 믿고 보는 연기를 다시 볼 수 있어 반가움과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

과거의 행보를 지울 순 없다.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 역시 이경영의 몫이다. 과연 다시금 손에 거머쥔 기회를 통해 이경영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