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리딩뱅크 왕좌를 1년만에 탈환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1,56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2조9,179억원) 대비 8.2% 증가한 규모로 그룹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신한금융의 작년 순이익 규모는 KB금융(3조689억원)보다 878억원 더 많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KB금융에 내줬던 리딩뱅크 자리를 1년만에 다시 탈환하게 됐다. 신한금융은 2008년 이후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다 2017년 KB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줬던 바 있다. KB금융이 지난해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신한금융은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3조원 클럽 재입성에 성공한 점도 주목된다. 신한금융이 3조원대 순이익을 올린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카드와 자산운용을 제외한 은행, 금융투자, 캐피털, 저축은행 등 각 계열사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3.2% 증가한 2조2,7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은 각각 2,513억원, 1,3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18.6%, 8.6%씩 성장한 규모다. 이외에 신한캐피탈은 1,030억원, 신한저축은행은 19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신한카드는 이익이 뒷걸음질을 쳤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전년보다 4.2% 감소한 123억원을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가맹점카드수수료 인하 등 업황 부진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리딩뱅크 경쟁은 올해 더 가열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 KB금융은 롯데캐피탈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해 외형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초 우리금융지주 체제를 출범시키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실적 성장에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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