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싱가포르 등 신규 노선을 향한 항공업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뉴시스
몽골, 싱가포르 등 신규 노선을 향한 항공업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알짜 신규 노선으로 평가받는 몽골·싱가포르 운수권의 주인은 누가 될까. 이달 말 선정을 앞두고 항공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 항공업계 신규 운수권 운항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몽골·싱가포르 노선이다. 해당 노선을 누가 거머쥐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넓어지는 몽골 하늘길… 부산~싱가포르도 열린다

먼저 인천~몽골 노선은 1991년 개설 이후 처음으로 ‘독점’이 깨진다. 그동안 대한항공뿐이던 운항사를 2개로 늘리기로 했고, 공급좌석도 844석 증가한다. 이에 따라 공급좌석인 주 2,500석 내에서 2개 항공사가 최대 주 9회까지 운항할 수 있게 됐다.

몽골은 여러모로 매력이 큰 노선이다. 운항 거리가 3시간 45분으로 짧은데도 불구하고, 비슷한 거리의 다른 국가 및 도시에 비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비교적 많지 않았다. 운항 횟수가 적고, 운임 부담이 높은 등 접근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연평균 1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성수기의 탑승률은 90%에 육박한다. 특히 몽골은 천혜의 자연과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충분하다. 세계관광기구가 2019년 떠오르는 여행지로 선정했을 정도다. 항공기 운항 확대로 접근성이 개선되면 상당한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몽골 노선에 손을 내민 것은 FSC인 아시아나항공과 LCC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공급좌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부산~몽골 노선을 계열사인 에어부산이 운항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걸림돌이다. 이에 맞선 LCC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우는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선정될 경우 진정한 의미의 독점구조 해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몽골 노선의 새로운 주인은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상당한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그 자체로 알짜 노선일 뿐 아니라, 환승 수요도 쏠쏠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FSC와 LCC 중 누가 선정되느냐에 따라 몽골 노선의 경쟁구도 및 항공업계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경쟁은 싱가포르 노선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이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이 처음으로 마련되면서 역시 알짜 노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엔 인천~싱가포르 노선뿐이었다.

부산~싱가포르 노선 역시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우선, 김해공항의 첫 중거리노선이다. 또한 지난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장소로 국내에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단거리노선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LCC 입장에선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주요 LCC가 모두 참전했다. 이 역시 몽골 노선 못지않게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과 싱가포르 모두 기존의 여러 단거리노선과 비교해 장점이 상당히 크다”며 “LCC의 경우 이 노선을 확보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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