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올해 1월 실업자가 19년 만에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반면 취업자 수 증가폭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고용률도 2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0만4,000명 증가한 122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123만2,000명을 기록했던 2000년 1월 이후 19년 만에 최대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13.0%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30대를 제외한 40~60세 이상에서 모두 크게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9,000명이나 증가했으며, 50대 실업자도 4만8,000명이 늘었다. 40대 실업자는 1만9,000명 증가했다.

전체 실업률도 4.5%를 기록, 2010년 1월 5.0%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8.9%를 나타냈다.

고용상황도 어두웠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대비 1만9,000명 증가한 2,623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해인 2010년 1월 1만명 감소 이후 9년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가 전년인 2017년 대비 9만7,000명 증가에 그친 데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 같은달 대비 17만명(-3.7%)이나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도 7만6,000명이 줄었고,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도 각각 6만7,000명과 4만명이 감소했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업에서도 1만9,000명이 감소, 2016년 7월(-7,000명)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취업자가 16만6,000명이나 감소했고 이어서 30대도 12만6,000명 감소했다.

전체 고용률도 떨어졌다. 1월 고용률은 59.2%로 전년동월대비 0.3%p 하락했다. 2017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 기준)은 65.9%로 전년동월 대비 0.3%p 하락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경기가 급속히 악화된 영향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면서 “실업자 증가 원인은 60대 이상에서 13만명 이상이 증가하고, 노인일자리 공고가 1월에 있어서 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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