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전국 공시지가에서 1위를 기록한 서울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 뉴시스
16년째 전국 공시지가에서 1위를 기록한 서울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전국 50만 필지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공개되면서 반응이 뜨겁다. ‘부동산 공화국’임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정부의 공시지가 공개 후 공정성 시비까지 일고 있다.

표준지는 전국 공시대상 토지 약 3,309만 필지 중 대표성 있는 50만 필지를 일컫는다. 표준지공시지가는 개별지 공시지가와 토지보상금의 기준자료가 된다. 또 각종 조세·부담금 부과 및 건강보험료 산정 기준 등으로도 활용된다.

일각에서 제기된 공시지가 적적성 여부를 떠나 올해 공시지가 1위는 어김없이 서울 중구 명동8길 화장품 판매점 ‘네이버리퍼블릭’ 부지(1억8,300만원/㎡)로 나타났다. 이로써 해당 부지는 2004년부터 16년째 최고지가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전에 이곳은 스타벅스와 파스쿠찌와 같은 커피 전문점이 들어서 있었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방’을 빼야했다. 이전 업체인 파스쿠찌는 계약기간을 못 채운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품 업체인 네이처리퍼블릭은 국내 최대 번화가인 명동에서도 가장 비싼 이곳 부지에 10년째 입주 중이다. 2009년 첫 입점 후 2012년 재계약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보증금 50억원, 월 임대료 2억6,250만원에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최근 나빠진 경영 상황에도 해당 건물을 유지하는 건 그만큼 광고 효과가 뛰어나다는 판단 때문이다. 스타벅스의 옛 명동점은 국내 진출 초기 한국인들에게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화장품 구입 등의 이유로 명동을 즐겨 찾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최적의 장소로 통하고 있다.

한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는 1999년 경매를 통해 땅을 낙찰 받은 주모 씨가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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