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5·18 망언 사태를 불러온 자유한국당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그는 “전당대회를 통해 과거 수구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아버님의 사진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 뉴시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5·18 망언 사태를 불러온 자유한국당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그는 “전당대회를 통해 과거 수구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아버님의 사진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 사태에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당 지도부가 뒤늦게 수습에 나선데다 징계 대상자에 대한 중앙윤리위의 결과 또한 탐탁지 않았다. 앞서 한국당은 이종명 의원을 제명 조치한 반면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는 유예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예정대로 오는 27일 전당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각각 당대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김현철 상임이사는 “한국당의 실체가 궁극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했다. 그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작금의 행태를 보면 박근혜 정권의 탄핵을 통해 처절한 반성과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도 시원찮을 판에 다시 과거 군사독재의 향수를 잊지 못해 회귀하려는 불순한 움직임이 감지된다”면서 “그런 수구반동적인 집단속에 개혁보수의 상징인 김영삼(YS)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는 자체가 도저히 어울릴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현철 상임이사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과거 수구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반드시 아버님의 사진은 그곳에서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YS의 차남이다. 김현철 상임이사는 YS의 문민정부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부”라면서 “특별법을 만들어 전두환을 위시한 신군부 세력을 단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YS의 가택연금 시절을 떠올려 “2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통해 5·18을 기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상임이사의 YS 사진 철회 요구는 한국당 전대 결과에 달렸다. 전망은 어두웠다. 그는 “한국당의 일부라고 하지만 결국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정권들의 후예들 그리고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극우세력들이 존재하는 한 한국당의 미래는 결코 희망적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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