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인갑 구의원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정인갑 구의원이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파문은 계속될 전망이다. / 정인갑 구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인갑 구의원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정인갑 구의원이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파문은 계속될 전망이다. / 정인갑 구의원 페이스북 캡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폭언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 서구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인갑 구의원에게 “싸가지 없는 x끼”, “어린노무 x끼”라고 욕설을 하며 “가만 안 놔둔다”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부인했다. 의원실 측은 복수 매체를 통해 ‘욕설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정인갑 구의원의 주장은 다르다.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파문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건은 지난 16일 인천 서구 청라소각장 앞에서 열린 횃불집회에서 벌어졌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측에서 광역폐기물소각장 증설 반대 및 폐쇄 이전, 시티타워 착공 지연, 수도권매립지 종료 등을 촉구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진행한 집회다. 이 자리에 정인갑 구의원도 참석했다. 그는 청라를 지역구로 하지 않았지만 비단 청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인천시 클린서구 환경시민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후다. 정인갑 구의원이 주최 측의 배려로 발언한 내용이 이학재 의원의 심기를 건드린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정인갑 구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앞에서 기초의원이 주제가 넘었던 것인가. 나이가 어리다고 소신껏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반문하며 “저는 55만 서구 주민들을 대신해서 일하는 젊은 일꾼”이라고 강조했다.

정인갑 구의원에 따르면, 당시 그는 “서구에 제가 잘못했다, 제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 말하는 정치인은 없고 남탓만 하는 정치인만 있다”면서 “수도권 쓰레기매립지가 연장될 때 인천시장과 경기도지사는 누구였고, 환경부 장관은 어느 정부의 장관이었느냐”고 물었다. 이어 “인천시 클린서구 환경시민위원회 위원으로 첫 회의에 참석했을 때 청라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이 포함되지 않아 위원수를 확대하기로 논의했다”면서 “앞으로 서구의 일꾼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집회가 열린 청라는 이학재 의원의 지역구에 속한다. 당시 집회가 끝난 뒤 이학재 의원은 정인갑 구의원에게 섭섭한 마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욕설 여부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하다. 정인갑 구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학재 의원이 전화해 ‘기분이 언짢아서 그랬다. 이해해 달라’며 사과하고 글을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글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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