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을 둘러보고 차량을 이용해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을 둘러보고 차량을 이용해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에 위치한 우리 기업들의 현지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국빈방문 동선을 점검하기 위해 사전답사에 나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동선이 전해지면서다.

18일 NHK의 보도에 따르면, 김창선 부장은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해 하노이 숙박시설을 점검하는 등 사전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산업단지인 박닌성과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 하이퐁 지역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2차 북미회담 전인 25일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경제사찰 일환으로 박닌성과 하이퐁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김 위원장이 우리 기업의 현지공장을 방문할지 여부다. 현재 박닌성에는 삼성, 하이퐁에는 엘지의 베트남 현지공장이 들어서 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우리 기업현장을 찾는 것은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성사된다면, 비핵화와 경제발전을 원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 답사에 나선 김 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과 경호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의 동선과 관련된 부분은 김 부장과 반드시 협의를 거쳐야 가능했다고 한다.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의장대 사열을 마치고 레드카펫 위에서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뒤로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따라가자 이들을 제지해 각인됐던 인물이다. 해당 장면을 근거로 김 부장을 실세 중의 실세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미국과 북한은 이날부터 의전·의제에 대한 실무협의를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김 부장과 대니얼 윌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만나 일정과 동선을 논의한다. 하나이 국립컨벤션센터가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꼽힌다. 의제는 얼마전 평양서 접촉한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특별대표가 별도의 테이블을 마련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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