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여야가 2월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해 18일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사항 없이 빈손으로 끝났다. 여야는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폭로 관련 특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폭로 관련 청문회,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 등에 대해 별다른 논의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동은 9시 30분께 시작됐지만, 협상은 1시간도 되지 않아 결렬됐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동에서 합의된 사항은 없다. 일단 여야 간 이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 계속 논의하더라도 일단 국회를 조건 없이 정상화하고 민생법안을 비롯한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시급한 현안들을 논의하자고 했는데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산적한 국정과제가 많다. 여당의 책임 있는 입장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으로 지금 여당은 야당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없다. 야당은 여당에 합리적 조건을 얘기했음에도 여당이 수용하지 않아 더 이상 논의가 어렵다”고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하루 속히 국회가 소집돼 2월 안에 처리돼야 하는 법안이 많은데 안타깝다”며 “아직까지 합의는 없었지만 양당의 정확한 의사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빠른 시간 내 정상화 협상을 매듭짓도록 바른미래당도 중재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야가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 관련 국정조사다. 한국당은 손 의원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국회의원의 이해충돌방지 의무조항 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국당은 이번 회동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관련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재특검, 신재민 청문회, 김태우 특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 철회 요구 등은 미루는 대신 손 의원 국정조사를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일단 이번 국회를 열기 위해 특검 수용을 미뤄두더라도 손 의원 국정조사를 하고 이해충돌조사위원회 설치도 제안했는데 여당이 받지 않았다. 저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수준의 제안을 한 것이다. 아주 최소한의 조건을 얘기했음에도 응하지 않는 것은 국회 정상화 의지가 없다고 보여져 안타깝고 이 이상 물러서긴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