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대를 돌파한 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 / SBS '열혈사제' 공식 홈페이지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대를 돌파한 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 / SBS '열혈사제'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남다르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를 돌파한 것. ‘열혈사제’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이유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SBS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가 한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에 들어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해당 작품은 김남길과 이하늬가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이어서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정 종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탓에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감을 표하기도. 이에 대해 최근 열린 ‘열혈사제’ 제작발표회에서 이명우 PD는 “‘열혈사제’는 궁극적으로 성직자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라며 “작고 도태되고, 그런 잘못에 길들여진 대한민국이 뭘 해야 할지 이야기한다. 당연히 그렇다고 무기력하게 생각하는 이 사회에서 작지만 그걸 깨 나가는 신부의 이야기를 코믹하고 경쾌하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방영된 ‘열혈사제’는 사제에 초점을 맞춘 그간 사제물들과는 다르다. 종교를 믿는다는 사실 하나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온갖 악한 일들을 저지르는 이들을 타파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 가톨릭 사제 김해일 캐릭터로 분한 김남길의 펀치 한 방이 유독 통쾌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이유다.

통쾌함을 선사하는 김남길 / SBS '열혈사제' 방송화면 캡처
통쾌함을 선사하는 김남길 / SBS '열혈사제' 방송화면 캡처

정체를 공개한 ‘열혈사제’는 빠른 전개와 코믹한 요소로 시청자들의 두 눈을 압도했다. 사제가 옳지 못한 사람들을 무찌르는 콘셉트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맞춤 캐스팅도 한 몫 했다. 김남길을 비롯해 김성균(강력팀 형사 구대영 역), 이하늬(검사 박경선 역), 고준(대범무역 대표 황철범 역), 금새록(강력팀 신입 형사 서승아 역) 등이 맞춤옷을 입은 듯 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것.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남길과 이하늬의 활약은 역시 옳았다. 먼저 김남길은 제작발표회에서 “‘나쁜남자’도 그렇고 ‘명불허전’도 그렇고, 늘 저는 후발주자였다. 지금 사제 얘기를 자주 했지만 어떤 이야기로 누가 만드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처럼 자신만의 사제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극중 자주 화를 내는 김남길의 모습은 자칫 시청자들에게 짜증을 유발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옳지 못한 것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는 그의 분노 포인트 지점은 시청자들의 통쾌 포인트와 맞닿아 있어 오히려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반응이다.

중독성 있는 터프함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이하늬 / SBS '열혈사제' 방송화면 캡처
중독성 있는 터프함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이하늬 / SBS '열혈사제' 방송화면 캡처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다시금 배우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하늬의 활약 또한 돋보인다. 성당에 나가 인간미 넘치는 법조인 코스프레를 하지만, 실제는 강자들을 위한 판결을 내리는 ‘욕망의 아이콘’으로 변한 이하늬다. 스크린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이하늬는 기세를 몰아 안방극장에서도 중독성 있는 터프함과 맛깔 나는 입담을 장착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낸다. ‘역시 이하늬’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는 행보다.

이밖에도 김성균이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코믹한 연기를 다시금 구현하는가 하면, 금새록은 전작 ‘같이 살래요’에서 보여준 통통 튀는 이미지와 다른 걸크러쉬 넘치는 이미지로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다. 어디하나 버릴 것이 없는 캐스팅이다.

신선한 옷을 입은 (사진 좌측) 금새록과 코믹한 옷을 다시 입은 김성균 / SBS '열혈사제' 방송화면 캡처
신선한 옷을 입은 (사진 좌측) 금새록과 코믹한 옷을 다시 입은 김성균 / SBS '열혈사제' 방송화면 캡처

무엇보다 ‘열혈사제’는 지상파에서 첫 시도하는 금토드라마라는 점에서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간 비지상파에서 선보였던 편성 전략을 모방해 본격적으로 케이블 및 종편 작품들의 열기를 따라잡을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예능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는 시간대에 코믹한 드라마를 편성한 것은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열혈사제’는 시청률 13.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얻었다. 16일 방송 역시 시청률 10%대를 지키며 ‘열혈사제’는 성공적인 스타트를 알렸다.

유쾌함과 통쾌함을 살린 신선한 주제, 맞춤 캐스팅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까지. 3박자를 고루 갖췄다. SBS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에 이어지고 있는 뜨거운 열기가 종영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