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웹툰이 지난 2017년 웹툰 기반 IP의 성공을 위해 제휴한 모습. / 카카오
카카오와 네이버웹툰이 지난 2017년 웹툰 기반 IP의 성공을 위해 제휴한 모습. / 카카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포털업계에서 오랜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게임업종에선 협업하는 모습도 보여 눈길을 끈다. 직접적인 협력보단 계열 및 관계사 간의 제휴가 대부분으로, 각자 주력 시장이 다른 게 협업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말 와이디온라인이 제작한 모바일 게임 ‘외모지상주의’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네이버웹툰 바탕 게임들의 흥행을 위해 지난 2017년 네이버웹툰과 공동 사업제휴를 제휴를 맺기도 했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가 네이버웹툰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개발된 게임을 공급하는 셈이다.

란투게임즈 개발, 카카오게임즈 서비스 예정인 모바일 게임 '테라 클래식'. / 카카오게임즈
란투게임즈 개발, 카카오게임즈 서비스 예정인 모바일 게임 '테라 클래식'. / 카카오게임즈

또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최대 기대작인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은 란투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이다. 란투게임즈는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룽투코리아가 지난 2015년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네이버의 지분이 상당한 ‘게임 타이틀’이 경쟁관계인 카카오를 통해 배급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카카오와 네이버의 기묘한 협업에 대해 최선의 이익을 위한 동맹으로 내다본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해외에서 게임사업을 곧잘 하는 편이지만, 국내 게임시장에선 아직까지 카카오의 역량이 더 크다는 뜻이다.

물론 최근 카카오의 게임사업은 예전만 못하다는 말도 나온다. 초창기 ‘애니팡’ 같은 흥행대작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게임 커뮤니티 형성기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실제 쿠키런, 데스티니차일드 등 다수 게임들이 국내에선 카카오, 해외에선 라인을 공급방식으로 삼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와 네이버가 국내외 게임시장으로 확장 진출을 예고한 만큼, 게임업계에서도 양 사 간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6년 게임브랜드 통합과 함께 글로벌 게임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라인은 재작년 초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전문자회사 라인게임즈를 설립했다. 그간 조직구성 및 내부 정비를 진행한 라인게임즈는 올해부터 ‘슈퍼스트링’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국내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