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과 관련해 '워터게이트 사건'을 언급하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과 관련해 '워터게이트 사건'을 언급하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에 집중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미국 최악의 정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 문재인 정부의 권력형 비리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을 연이어 언급한 뒤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는 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둘러 문 대통령을 겨냥해 압박한 셈이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최근 ‘정부가 출범한 이후 권력형 비리와 정경유착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발언한 내용을 인용한 뒤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닉슨 전 미 대통령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면 불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문 대통령의 말이 이와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환경부 감사관실 컴퓨터의 장관 보고용 폴더에 ‘산하기관 임원 조치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블랙리스트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겨진 점을 언급하며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다. 달이 차면 기운다는 게 세상의 이치”라며 “청와대는 조작된 민심에 의지하던 관성을 버리고 국민 소리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전날(18일) 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헌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발언한 것을 인용하며 “국정을 이끄는 대통령이라면 정치권의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다 같이 통합해서 미래로 가자고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니겠냐”고 반문한 뒤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또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문 대통령 자녀인 문다혜 씨의 태국 이주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 표명이 없는 점을 겨냥해 “이쯤되면 정말 막가자는 것이고, 대국민 막장쇼를 하는 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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