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 출마와 함께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뉴시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 출마와 함께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정계 복귀를 노린다. 약 5년 만이다. 성완종 뇌물 수수사건에 연루돼 2015년 4월 총리직에서 물러났던 그는 내년 4월 예정된 21대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무죄 판결 이후 1년 동안 고민한 결과다. 이완구 전 총리는 “어느 정치인이든지 갖고 있는 마지막 꿈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완구 전 총리가 밝힌 총선 출마에 대한 의미는 두 가지다. 첫째, 현 정권을 향해 해야 할 얘기는 하기 위해서다. 둘째, 갖고 있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사실상 대권 도전으로 읽힌다. 그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 빼고 3선 국회의원에 민선도지사, 여당 원내대표, 국무총리까지 다 해봤다”고 말했다.

실제 이완구 전 총리는 대권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 대권 관련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내년 총선 이후 의미 있는 대권 후보들이 재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청대망론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전날 열린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간담회에서도 “충청에서 저를 포함해 누구든지 대권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충청대망론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던 그다.

따라서 총선은 대권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해석된다. 현재 이완구 전 총리는 대전 서을, 세종, 충남 천안갑, 충남 홍성·예산 등 4개 선거구 주민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세종이다. 이완구 전 총리는 충남지사를 지낼 당시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로 행정부처 이전을 재검토한데 반발해 지사직에서 물러나는 초강수를 뒀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은 무산됐다. 즉 이완구 전 총리의 세종 출마는 승부수를 던진 것과 다름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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