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차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 재개의 뜻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전날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주 금강산에서 개최된 민간교류 행사에 김희중 대주교가 다녀온 것을 상기시킨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의 국민들이 함께 해금강 일출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도 했다.

현재 북한과 미국은 의제와 의전 투트랙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의제는 오는 20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지난번 평양 실무협상에서 만났던 스티브 비건 대북 특별대표와 김혁철 특별대표가 다시 머리를 맞댄다. 주요 내용은 싱가포르 합의문을 구체화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항구적 평화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유해 송환 4개 항에 각각 서명한 바 있다. 

우리 입장에서 최대 관심은 한반도 항구적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하고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 종전선언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이른바 ‘플러스 알파’를 원하는 입장이어서 ‘빅딜’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핵목록 제출 약속,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 ICBM 일부 반출을 하고 미국은 대북제재 ‘완화’를 추가하는 방안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북미협상 과정은 우리에게도 상세히 공유될 전망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차원에서 통화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통화에서는 그간 진행된 북미협상 내용을 공유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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