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회장)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화웨이)를 무너뜨리지 못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런정페이 회장. /화웨이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회장)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화웨이)를 무너뜨리지 못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런정페이 회장. /화웨이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화웨이 창업주가 미국의 ‘반(反)화웨이’ 행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미국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움직이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세계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높은 기술력으로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8일(현지시각)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회장)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화웨이)를 무너뜨리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날 런정페이 회장은 “우리가 발전하는 한 세계는 우리를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 제품을 일시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설득해도 우리는 사업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런 회장은 “서방 세계의 불빛이 꺼지면 동방이 빛나기 마련”이라며 “북쪽이 어두워지면 남쪽이 밝아온다. 미국은 전 세계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런 회장은 미국의 행보에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최근 런 회장의 자녀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캐나다에서 체포한 것에 대해 “정치적인 동기로 일어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를 제재하는 것을 좋아한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런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행보를 반대하지만 어쩔 수 없다.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런 회장의 입장은 최근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뒤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통신장비를 미국 네트워크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 이전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MWC에 보낼 대규모 사절단도 준비 중이다. 전 세계에 미국 정부의 뜻을 알리기 위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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