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배당 규모를 대폭 확대한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신용등급전망을 하향조정해 이목을 끌고 있다.
SK E&S가 배당 규모를 대폭 확대한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신용등급전망을 하향조정해 이목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SK E&S가 ‘고배당 잔치’를 벌였다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SK E&S의 배당 정책이 과도하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 배당성향만 153%, 파주발전소 지분 매각 이익 반영 

SK E&S는 LNG, 전력, 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기업으로 SK의 자회사다. 지난해 9월말 기준 SK는 이 회사의 지분 90%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은 엠디프라임제일차㈜가 5.9%, 엠디프라임제이차㈜가 4.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SK E&S는 공격적인 배당 기조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2018년 회계년도에 대한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만4,472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6,71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SK E&S는 지난해 순이익은 4,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153%에 달했다. SK E&S의 최근 지난 5년간 배당성향은 70~80% 수준이었다. 이 역시 국내 배당 기조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이번에는 2배 가까이 웃도는 배당성향을 보인 셈이다. 

SK E&S는 우선 실적 호조를 배당확대 배경으로 설명했다. SK E&S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17.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9% 성장한 4,478억원을 기록했다. 또 SK E&S 관계자는 “파주발전소 지분 매각 대금이 올초 들어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SK E&S는 지난해 파주에너지서비스의 주식 5,390만주(지분 49%)를 태국 에너지기업 EGCO에 매각키로 하고, 올 초 거래를 최종 완료했다. 매각 대금은 8,967억원에 달했다. SK E&S는 주주환원 차원에서 이같은 매각이익을 배당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뒷말이 나왔다. 지분 90%가 대주주에게 전달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과도한 이익 몰아주기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또 주주환원도 좋지만 벌어들인 이익으로 투자와 차입금 감소 등에도 더 바짝 신경써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 S&P,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공격적 주주환원정책 우려 

이뿐 만 아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가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경고장을 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S&P는 19일 SK E&S의 신용등급전망에 대해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SK E&S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장기 채권 등급은 각각 ‘BBB’와 ‘BB+’를 유지했다. 

S&P 측은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한 배경에 대해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2018년 하반기 유가 급락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E&S의 이번 배당액은 S&P 측 당초 추정치의 2.5배에 달한다. S&P 측은 SK E&S의 배당금 총액을 2,7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S&P 측은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 등을 감안, 향후 24개월 동안 현재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재무지표를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했다고 봤다. 

또 지난해 하반기 유가 급락으로 올해 전기판매 가격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하며,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SK E&S 관계자는 “올해는 배당액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며 “내년이 되면 배당성향은 올해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S&P에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지만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인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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