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북미정상회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북미정상회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서는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재완화를 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한은 뭔가 하길 원하는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지켜보겠다”며 “일이 잘 풀린다고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마지막 만남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경제대국이 될 기회를 가지고 있다. 국가로서 매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과 북한의 실무대표들은 베트남에서 만나 의제확정을 위한 막판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된 ‘영변핵시설 폐기-종전선언’에 더해 이른바 ‘플러스알파’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수준이 핵심쟁점이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 비핵화’를 사실상 받아들인 대목이다.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해제를 맞바꾸는 일괄타결 방식을 선호했다. 하지만 일괄타결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접근방법을 달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북한의 궁극적인 비핵화를 보고 싶다”면서도 “특별히 서두를 이유가 없다. 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고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 긴급한 시간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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