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지는 창원성산 보궐선거 판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뉴시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지는 창원성산 보궐선거 판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4·3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에 권민호 전 거제시장이 단일 공모했다고 밝혔다. 단독 후보로 공모한 권 전 시장은 심사과정에서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으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진보진영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민주당·정의당·민중당 각각의 이해관계가 달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권민호 민주당, 강기윤 자유한국당, 이재환 바른미래당, 여영국 정의당, 손석형 민중당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민주당 내부는 ‘진보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쉽게 양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또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과 경제 불황으로 흔들리는 경남권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분석도 작용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창원성산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분위기는 아직 없다. 아직 상대방 한국당 후보가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단일화)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정의당은 여영국 예비후보를 당선시켜 ‘노회찬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창원성산에 제2의 당사를 설치하고 이정미 대표도 임시거처를 마련해 보궐선거 때까지 머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정의당은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이기는지 보여주겠다. 4월 3일까지 상주하면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5만 당원의 총비상 동원령을 내린다. 지도부와 당원들은 창원성산의 골목골목을 다니며 주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의당은 진보 대 보수의 양강구도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까지 포함하는 후보 단일화 논의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민중당과도 단일화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출범한 경남진보원탁회의는 정의당·민중당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후보단일화 소위원회는 오는 25일 회의를 열고 단일화 방식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후보 등록일이 내달 14일과 15일 양일간 이뤄지는 만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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