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내용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은 간담회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제6간담회실 앞 모습. / 사진=시사위크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내용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은 간담회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제6간담회실 앞 모습. / 사진=시사위크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내용의 간담회가 22일, 국회에서 열렸다. 간담회는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과 서울대 트루스포럼 주최로 열렸다.

트루스포럼은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 가치를 인정하는 기독교 보수주의 단체로 서울대를 시작으로 대학가에 등장한 단체다. 이들은 한미동맹 중요성과 함께 북한 인권 개선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또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정치적 판결’이라고 주장한다.

간담회를 주최한 트루스포럼은 이날 성명서에서 국회가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데 대해 “정치적 계산과 언론의 거짓 선동에 휘둘려 탄핵소추를 의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짓 기사들로 정치적인 판결을 내렸다”고 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상황에 대해 “여전히 많은 국민들은 언론을 뒤덮었던 자극적인 거짓 선동 기사와 방송을 기억하고 있다”며 “언론과 인터넷을 도배했던 자극적인 보도 내용과 달리 박 전 대통령 섹스비디오는 발견되지 않았고, 880조에 달한다는 비자금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탄핵사태와 연관된 형사재판의 진행을 보면서 이념적으로 편향된 법률가들이 자학적 역사관과 빗나간 정의감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위협하며 진실을 외면하고 재판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서 낭독 직후 국회의원 298명에게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입장을 묻는 설문지도 전달하기로 했다. 설문 결과는 국민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정종섭 의원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한국당 내부에서도 박 전 대통령 탄핵 불복에 대한 찬반논란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앞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이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일었던 국회 토론회를 주최해 한국당 내 극우 논란이 일었던 것을 감안해 이날 박 전 대통령 탄핵 불복 간담회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은구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사장에 정 의원이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해 “원래 정 의원이 탄핵질의서를 직접 수령하기로 했는데 오는 게 의미가 왜곡될 수 있어서 오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오늘 모든 행사와 성명은 정 의원과 상관이 없는 트루스포럼이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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