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째 국회 파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책임론'이 제기된다. 잇따른 여야 협상에서도 민주당만 입장 변화 없이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고심 중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 뉴시스
2달째 국회 파행이 이어지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고심 중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국회가 2달 째 파행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책임론’이 떠올랐다. 민주당이 ‘조건없는 국회 정상화’를 주장하면서 야권의 ‘국회 정상화 조건’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홍영표 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정상화 논의를 위해 만났지만 성과는 없었다. 바른미래당에서 중재안을 냈지만 민주당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한국당도 민주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요지부동”이라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냈는데 여당이 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여당이 전향적으로 결단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폭로 사건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 도입 ▲무소속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청문회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사퇴 등을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최근 협상에서 민주당이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국정조사만 수용하면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다고 돌아섰다.

바른미래당도 민주당과 한국당 입장을 중재하면서 국회 정상화 합의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양쪽(민주당과 한국당)을 중재하면서 국회를 정상화 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 여야 협상에도 민주당 ‘요지부동’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회 정상화’ 논의 차원에서 한발씩 뒤로 물러난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달랐다. 여전히 입장변화 없이 ‘조건없는 국회 정상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여야는 세 차례(7일, 18일, 19일) 만나 국회 정상화 협상에 나섰다. 이 때마다 민주당은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를 주장했고, 이로 인해 매번 원내대표 회동은 성과 없이 끝났다.

때문에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이 내민 ‘정상화 조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회를 여는데 무슨 조건이 있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에 여야 협상이 불발된 책임을 물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자리에서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키를) 쥐고 있다”고 밝혔고, 지난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한국당이 할 일은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라고 했다.

이 같은 민주당 태도를 두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열어서 여당이 얻을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오늘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동도 제가 먼저 제안했는데,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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