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 체체 다임러 CEO(왼쪽)와 하랄트 크루거 BMW CEO가 최근 급변하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뉴시스·AP
디터 체체 다임러 CEO(왼쪽)와 하랄트 크루거 BMW CEO가 최근 급변하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자동차업계 전통의 라이벌인 BMW와 벤츠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함께 대응한다. 세계적으로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우버 등 차량공유 시장 공략을 위해 10억유로(약 1조2,700억원)을 쏟아 붓기로 했다. 택시업계의 반발에 가로막혀 차량공유 시장 형성이 더디게 진행 중인 우리나라 상황에 비춰봤을 때 더욱 의미가 크다.

하랄트 크루거 BMW CEO과 다임러(벤츠의 모기업)의 디터 체체 CEO는 최근 독일에서 차량공유 서비스에 대한 공동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합작법인을 설립해 차량공유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BMW와 벤츠는 우버와 같은 차량호출 서비스는 물론, 카셰어링 서비스와 전기차 충전 및 이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기존 스타트업 인수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자동차를 만들던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미래에는 차량을 직접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자동차 제조사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운 행보다.

특히 BMW와 벤츠의 이러한 행보는 택시업계 반발 속에 차량공유 및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성장이 정체된 우리나라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세계적으로 큰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모적 논란에만 매몰돼있을 경우 미래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다양한 신산업을 가로막다가 정작 세계적인 흐름에 한꺼번에 잠식 당할 수 있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주도해나가야 모두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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