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을 방문해 아시아의 미래에 대해 발언했던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 /뉴시스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아시아의 미래에 대해 발언했던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이 북한을 투자처로서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짐 로저스 회장은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등과 함께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로저스 회장은 예전부터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관심을 보였으며, 2월 초 방북설이 돌기도 했었다.

로저스 회장은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통합해 북한의 문이 열릴 것이다. 앞으로 10년, 20년 간 한반도에 뜨거운 시선이 쏠릴 것”이라며 “(북한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저임금 인력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한국에는 경영능력이 있다. 나도 지금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개방의 가능성도 높게 전망했다. 로저스 회장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사람과 정보가 들어가고 있어서 (북한 당국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계속하는 것은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에서 사람과 정보가 들어간다는 것은 북한이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세계경제와 미중 무역갈등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리먼브라더스 쇼크로부터 10년이 지나면서 미국 경제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며 “다음 경제위기는 리먼 쇼크를 웃도는 사상최악이 될 것이다. 2008년 이후 부채가 너무 부풀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채무삭감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영향으로 경기가 감속해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면서 “(미중 무역마찰은) 단기적으로 호재가 나오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세계시장은 악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시장에 상당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로저스 회장은 지난해 일본자산을 전부 매각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일본 주식을 작년 가을에 모두 팔았다. 일본 관련 자산은 하나도 없다”면서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경제둔화 요인 이외에도 일본은행이 많은 돈을 찍어낸 것이 주식이나 채권을 매각한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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