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2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유는 문재인 정부 환경부 블랙리스트 등 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기 위함이다. /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2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유는 문재인 정부 환경부 블랙리스트 등 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기 위함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문재인 정부 ‘환경부 블랙리스트’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 촉구 차원에서다.

당초 한국당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을 만나고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이날 나경원 원내지도부는 문 검찰총장을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들에게 대검찰청 내 검찰총장실로 와달라고 문자까지 보냈다. 여기에 이날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도 대검찰청에서 열기로 예고했다. 이른바 한국당의 ‘실력 행사’인 셈이다.

하지만 이날 의원총회는 대검찰청이 아닌 당초 예고한 국회에서 진행됐다. 검찰을 향한 무리한 압박이라는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대검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환경부 블랙리스트 등 한국당이 수사의뢰한) 사건에 대해서 검찰청장이 그동안 동부와 남부지검으로 쪼개기 수사하는 것은 물론, 저희가 고소·고발한 지 58일 만에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소환했다”며 늦장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전날(25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태우 특감반 관련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주임검사가 통제가 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내용을 언급하며 “그동안 민정수석이 검찰수사를 통제해 왔는지, 검찰이 어떤 지휘감독이나 통제를 받았는지 (검찰총장이)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이날 대검찰청에서 문무일 검찰총장과 만나지 못한 상황을 두고 “사실상 도망간 모습을 보인 게 아닌가”라고 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문 검찰총장과 만남은) 대검 측에 통보한 뒤 이뤄진 공식 방문”이라며 “하지만 문 총장은 출근 직후 지검 회의를 이유로 도망치듯 대검찰청을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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