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흥행 저조'라는 우울한 전망이 제기된다.  잇따른 과거 이슈 논란으로 당원 사전투표율이 지난 2017년 전당대회 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사진은 합동 연설회에서 인사 중인 주요 출마자들. /뉴시스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저조한 흥행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은 합동 연설회에서 인사 중인 주요 출마자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때문에 관심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흥행저조’ 우려다.

전당대회 초반에는 컨벤션 효과도 톡톡히 봤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해 지난 11일 공개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 주 대비 1.5%p 오른 28.9%로 집계됐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된 1월 3주차부터 4주 연속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지난 7~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6.8%.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복 논란부터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설까지 제기되면서 ‘다함께 미래로’라는 슬로건을 겨냥해 다함께 과거로 향하는 전당대회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여기에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둘러싼 한국당 지도부의 때늦은 수습 때문에 컨벤션 효과는 커녕 당 지지율도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해 지난 18일 공개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 주 대비 3.7%p 하락한 25.2%로 집계됐다. 다만 리얼미터가 25일 공개한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주 대비 1.6%p 오른 26.8%이었다.

◇ 2017년 전대보다 낮은 사전투표율

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컨벤션 효과’는 어느 정도 작동하고 있지만, 흥행 면에서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는 올해 전당대회 사전 투표율이 24.6%에 그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대선 참패로 전당대회 자체가 조용하게 치러졌던 2017년(25.2%) 보다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김무성 의원은 전당대회 사전 투표율이 낮은 상황을 두고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에 대한 희망을 잃고 실망한 당원들이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불복과 5·18 폄훼 논란 등 과거 이슈에 매달리는 당권 주자들에게 당원들이 실망했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황교안 후보의 ‘대세론’이 전당대회 흥행에 악재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컨벤션 효과를 좌우하지만, 황 후보의 대세론이 일찌감치 자리매김하면서 당원들의 관심이 식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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