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기념관에 설치된 유관순 열사의 동상. /뉴시스
충남 천안 기념관에 설치된 유관순 열사의 동상.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현장 국무회의에서 유관순 열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의결했다. 3.1운동을 주도한 공적과 별개로 해방 후 국민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을 인정해서다. 유관순 열사에 대한 추가 서훈은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에서 직접 후손들에게 할 예정이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유관순 열사는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정신을 길러 국민통합에 기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기 수여된 건국훈장 독립장의 품격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서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광복 이후 3.1운동과 독립운동의 상징으로서 전 국민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워 국민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하고, 비폭력·평화·민주·인권의 가치를 드높여 대한민국의 기초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한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유관순 열사는 3.1운동에 기여한 공적으로 이미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 받은 상태다. 독립운동 공적은 3등급을 판정을 받았다. 이와 별개로 광복 이후 3.1운동의 상징으로서 국민정서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서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국회 특별법 제정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른 독립 유공자들과의 형평성에 다소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피 처장은 이와 관련해 “유관순 열사는 독립운동 공적 3등급으로 판정돼 있는 상태인데, 지금 서훈하려고 하는 것은 그 부분을 없애고 서훈하는 게 아니라 별도로 놔두고 광복 이후 행적을 가지고 추가 서훈하는 것”이라며 “여러 국민들의 요청도 있고, 해외에서도 유관순 열사를 기리고 있다. 3.1운동 하면 유관순 열사라는 것을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100주년을 더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고,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차원에서 의결했다”며 “애국지사 분들에 대한 공적이 많은 분들한테 알려지는 것이 지금의 후손 입장에서도, 보훈처 입장에서도 100년을 맞이하는 마음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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