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지도부 앞에 '우경화 극복'과 수권 정당으로서 '대안 제시'가 과제로 놓였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지도부 앞에 '우경화 극복'과 수권 정당으로서 '대안 제시'가 과제로 놓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고양=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지도부가 27일 출범한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 ‘우경화 극복’이 지목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극우 발언으로 숱한 논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020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가 차기 당 지도부 목표인만큼 우경화 극복은 중도성향 국민 포용을 위해 필수 과제로 꼽힌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다. 한국당은 원팀”이라며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다시 하나 되면 못해낼 일이 없다.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경화 논란 발단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복 발언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은 존중한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이제는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는 일에 매진했으면 좋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외연 확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 당 안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인재들이 많다. 이 분들과 함께 당의 영역 확산, 중도 통합까지 같이 이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원팀이다. 함께하면 당과 국민의 사랑을 받고 (당의) 외연을 넓혀가는 일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당의 우경화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황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망언 논란으로 당 중앙윤리원회가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 징계를 예고한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의견을 수렴해 잘 처리되리라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 수권정당 ‘대안 제시’도 필요

황교안 지도부 앞에 놓인 과제는 ‘우경화 극복’ 뿐만이 아니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선명한 대안 제시도 황교안 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에 황교안 대표도 이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라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정책정당, 민생정당, 미래정당으로,한국당을 담대하게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5선 중진인 원유철 의원도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실정에 대해 비판과 견제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또 집권한 경험이 있는 야당이자 수권 준비 정당으로서 비판만 하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비전과 희망을 만들어 줄 당 지도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국당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가는 정당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틀림없이 우리 당은 하나로 뭉쳐서 실정과 폭정을 거듭하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비판하고 싸우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한국당은) 하나로 뭉쳐서 미래로 갈 것”이라고 차기 지도부에 당부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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