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저축은행이 통큰 배당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이 통큰 배당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푸른저축은행이 올해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당국이 업계에 고배당 자제 권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푸른저축은행은 주주환원정책 차원에 전년과 같은 수준의 고배당 기조를 보였다. 

◇ 올해도 고배당 기조 유지 

푸른상호저축은행은 1971년 삼익상호신용금고로 출발한 저축은행이다. 1993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푸른상호저축은행은 업계 유일한 상장사로, 투자시장에선 고배당주로 평가된다. 

올해도 주주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았다. 푸른저축은행은 지난 11일 전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5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6.63%, 배당금 총액은 67억3,948만원에 달했다. 액면가 대비 현금배당율은 55%다. 회사의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은 지난해 234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배당 성향은 28.6%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번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푸른저축은행은 전년에도 보통주 1주당 550원을 현금배당한 바 있다. 배당 규모는 전년보다 확대되지 않았지만 업황 악화 전망과 당국의 배당 자제 기조를 감안하면 ‘통 큰 배당’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저축은행업계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고금리 대출에 대한 당국의 감시가 심해지면서 예전과 같은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당국은 업계에 건전성 관리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지난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 대표이사와의 오찬간담회에서 손실충당금을 충분히 쌓는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또 당국은 배당시즌을 앞두고 업계에 배당자제 권고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유보금을 쌓아 자본건전성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 주주환원책에도 주가 회복은 지지부진… 3개월째 악세 

하지만 푸른저축은행은 올해도 주주환원 차원에서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이를 두고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는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푸른저축은행 주가는 3개월째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장중 8,600원대까지 오른 후 3개월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종가(7,740원)와 비교하면 주가는 10% 하락한 수준이다. 연말 배당 시즌이 돌아면서 ‘고배당주’으로서 주목을 받아왔지만 주가 성장세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모습이다. 

배당 정책이 발표된 뒤에도 뚜렷한 반등세는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배당정책이 공시된 뒤에도 푸른저축은행 주가는 7,700원대 선에서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배당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는 종목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추세다.  

한편 푸른저축은행 오너일가는 올해도 30억원대 배당 수익을 챙겨갈 전망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푸른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구혜원 대표의 아들인 주신홍 씨로, 1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구 대표(14.7%)를 비롯한 오너일가는 모두 38%를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 푸른F&D(14.8%), 부국사료(9.6%), 푸른문화재단(0.4%)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총 특수관계인 지분은 63.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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