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가 경마지원직 채용과 관련해 각종 지적을 받았다. /뉴시스
마사회가 경마지원직 채용과 관련해 각종 지적을 받았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공공부문에서의 부정채용 등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낳은 가운데,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마사회의 채용 실태에도 문제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혁신과 거리가 먼 마사회의 실태는 씁쓸함을 더하게 만든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산하 공공기관 및 공직유관단체의 채용실태를 정기 전수조사한 결과, 마사회는 경마지원직 채용과 관련해 여러 지적을 받았다.

우선 마사회는 노조와의 ‘현장인력 운영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이유로 직원 유가족 1명을 어떠한 절차도 없이 채용했다. 뿐만 아니다. 마사회는 경마지원직 채용 관련 조항에 퇴직한 직원에 대한 특혜 채용 조항을 버젓이 두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사회는 경마지원직 채용 과정 중 서류심사 과정에서 응시가 불가능한 지원자를 제외한 모두를 합격시켰다. 서류심사에 있어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두지 않은 것이다. 면접심사 과정 역시 채점표를 보관하고 있지 않거나, 심사위원 이름 및 서명을 누락하는 등 관리소홀이 드러났다.

물론 경마지원직이 요직인 것은 아니다. 경마가 진행되는 날 스텝 역할을 하며, 상시 채용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지 직원 유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절차 없이 채용하거나, 퇴직 직원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용인될 수는 없다. 채용과정 나타난 관리소홀도 마사회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취임 이후 줄곧 혁신과 국민 신뢰 회복을 강조했던 김낙순 마사회장은 이번 결과로 인해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더 키우게 됐다. 낙하산 꼬리표가 붙은 수장으로서 마사회의 혁신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다.

한편, 마사회의 이 같은 실태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채용 업무를 부적절하게 운영한 담당자에게 경고조치를 내리고, 서류심사 기준 마련, 퇴직 직원 특혜 조항 삭제 등 개선에 나설 것을 마사회장에게 요구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게는 마사회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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