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여의도 정치 입성’이 험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은 28일 손학규(사진 왼쪽) 바른미래당 대표와 상견례 회동을 갖는 황교안(사진 오른쪽) 한국당 대표. /뉴시스
정치 신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여의도 입성’이 험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은 28일 손학규(사진 왼쪽) 바른미래당 대표와 상견례를 갖는 황교안(사진 오른쪽) 한국당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정치신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산적한 정치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검증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표는 정치권에 발을 들인 지 40여일 된 정치 신인이다. 박근혜 정부 법무부장관에서 국무총리로 퇴임한 경력이 정치경험의 전부다. 이 때문에 황 대표는 전당대회 경선 당시 ‘국정 운영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한편, 정치 신인이라는 ‘신선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적으로 그는 짧은 기간에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제1야당 대표가 됐다.

문제는 제1야당 대표 앞에 놓인 정치 현안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당장 최대 현안은 전당대회 직전 불거진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징계 결정이 보류된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처리문제다. 황교안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당 안팎에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5·18 폄훼 징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절차가 있으니까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만 한 상태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 화두로 떠오른 ‘보수대통합’ 역시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이슈다. 이 때문에 황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선 당부터 통합돼야 하고, 나아가 더 넓은 통합까지 이뤄져야 한다”면서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정치력첫시험 무대 초월회

황교안 대표 앞에 놓인 정치 현안은 이 뿐만이 아니다. 국회가 수개월째 공전만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한 해법도 제시해야 한다. 원내지도부를 넘어 당 차원에서 결정해야 하는 ‘선거제도 개혁’도 넘어야 할 산이다.

황 대표가 국회 공전 상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지 확인할 무대는 ‘초월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월회는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5당 대표들이 한 달에 한 번 만나 국회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모임이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이 참석한다. 정치 신인인 황 대표가 이들과 정치 현안에 대해 토론하며 난맥상을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황 대표가 이날 여야 대표와 상견례 회동에서 보여준 모습을 감안하면 의외로 '정치 고수'라는 반론도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상견례 회동에서 신경전을 벌였고, 국회 공전 책임을 이해찬 대표에게 돌렸다. 그는 이 대표에게 “국회의 어려움은 여당이 잘 풀어주셔야 정상화 될 수 있는 일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상견례에서는 황 대표가 오히려 공격을 당했다. 손 대표는 보수대통합을 주장하는 황 대표에게 “당대당 통합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에 황 대표는 ‘보수대통합’ 대신 ‘문재인 정부 견제’라는 화두를 던져 비판을 피해 나갔다. 황 대표는 손 대표에게 “지금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는 이 정부의 폭정, 잘못된 정책”이라며 “야당끼리 목표 설정을 잘해서 막을 건 막고 뚫을 건 뚫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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