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3 15:13
게임사들은 왜 사전예약을 '이중'으로 받는걸까
게임사들은 왜 사전예약을 '이중'으로 받는걸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2.28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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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 방식은 과거 패키지 게임이 흥행하던 시절에도 있었지만, 모바일 세대로 넘어오면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 구글 플레이
사전예약 방식은 과거 패키지 게임이 흥행하던 시절에도 있었지만, 모바일 세대로 넘어오면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 구글 플레이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사전예약’ ‘대박 보상’ ‘지금 바로 참여’ 등 게임 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전예약 이벤트 관련 문구들은 어느덧 업계 전반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게임 출시 전 유저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초반 흥행몰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앱마켓을 통해 사전예약이 가능함에도 다수 게임사들은 여전히 별도 웹페이지로 사전예약을 진행해 의문을 낳는다.

◇ 오래된 전통 사전예약… 예상수요 파악에 편리

28일 구글플레이 등에 따르면 국내외 게임사들의 다양한 출시예정작들이 현재 사전등록을 실시 중이다. MMORPG부터 아케이드, 퍼즐,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등록만 하면 게임이 출시될 때까지 각종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이 같은 게임업계의 사전예약은 과거부터 있어왔다. 2000년 한국소프트중심은 EA코리아의 PC 패키지게임 ‘레드 얼럿2’를 예약 판매했고, 2002년엔 액토즈소프트가 온라인게임 ‘A3’에 ‘서버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신작 출시가 아니라 대규모 업데이트 등 게임에 큰 변화가 있을 경우에도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예약의 가장 큰 장점은 수요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는 라이브서비스가 제공되는 온라인 게임에선 서버규모를 어느 정도 마련해야 할지 가늠자 역할을 한다.

특히 모바일로 게임 환경이 넘어오면서 ‘초반 흥행’이 중요한데, 사전예약은 유저확보를 보다 쉽게 해 준다. 또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사전예약자들이 몰린 곳에 한 번이라도 시선을 더 준다는 뜻이다. 게임업계에서 ‘사전예약 XX일 만에 OO만명’ 이란 자료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의문은 구글 또는 애플의 ‘앱 마켓’에도 사전등록이 가능한데, 다수 게임사들은 별도의 웹페이지에서도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구글은 2015년 신규 앱 등록시 알려주는 ‘사전 등록’ 서비스를 시작했고, 애플도 2017년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게임사들이 별도 운영하는 사전예약 웹페이지. 이벤트 등 알람수신 등의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별도 운영하는 사전예약 웹페이지. 이벤트 등 알람수신 등의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 앱마켓 사전예약 지원되는데… 별도 페이지 만든 이유는?

이 같이 게임사들의 외도 아닌 외도는 우선 다양한 채널을 제공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유저들이 접속하기 쉬운 방식으로 사전예약을 하게 한다는 의미다.

또 ‘개인정보의 공유’ 문제 때문으로 보이기도 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앱마켓 사전등록을 실시한 유저들의 정보 중 게임사가 받는 건 아이디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즉, 폰 번호 등 여타 유저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대부분의 정보는 구글, 애플 등이 가진다. 이들은 고객이 동의할 경우 또 다른 게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게임사들은 별도의 웹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하면서, 유저들의 폰 번호를 자사 게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동의 받고 있다. 자체적인 사전등록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해, 곧 출시될 게임과 미래 신작의 잠재유저까지 확보하는 셈이다. 실제 다수 게임사들이 사전 등록한 유저들에게 문자로 자신들의 신작소식을 꾸준히 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 문자 안에는 수신거부 수단도 명시됐다.

다만 게임업체가 앱마켓에서 사전 등록한 유저들의 정보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건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사전예약 이틀 만에 XXX만명 돌파’ 등의 홍보문구가 허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앱마켓과 자체 사전예약의 보상을 별도로 지급하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유저 한명이 사은품을 더 받고픈 마음에 웹페이지와 앱마켓 모두 사전예약을 신청했는데, 이를 사전예약자 2명으로 인식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단한 경품이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소소하다”며 “휴대폰 번호 입력을 꺼려 구글에서 사전등록하는 이들도 많다. (실제 예약자 보다) 두 배수가 나오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전예약자 수에) 허수가 있을 순 있지만 유저들도 혜택을 받는다”며 “피해자 없이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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