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이후 외교안보 분야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한미연합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이 폐지된 것에 대해 정부가 즉각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보 근간인 연합방위 전력을 무너뜨리는 최악의 안보 무장해제 조치"라며 "정부는 이제라도 대미 협상에 나서 한미연합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엄중한 위기 상황을 풀기 위한 노력은커녕 이 정부는 장관들끼리 전화 한 통화로 한미연합 훈련을 중단했다"며 "작년에 9·19남북합의로 정찰 태세에 큰 구멍이 난데 이어 한미연합도 중단하면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시사한 바 있다. 이같은 우려는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군사훈련은 내가 오래전에 포기했다. 왜냐하면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다"고 말하면서 현실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한국과 군사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돌려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며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나의 입장이었다. 또한 지금 시점에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운전자냐 중재자냐 이런 말장난에서 벗어나 국가안보를 지키는 대한민국 대통령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정권이 남북경협에만 온정신을 쏟다가 북한의 숨은 핵시설도, 미국의 강경한 입장 변화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영변 이외에 또 다른 핵 시설이 드러난 것을 보면 이 정권의 대응이 얼마나 안일하고 무책임했는지가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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