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는 4일 한선교 사무총장, 이헌승 당 대표 비서실장, 민경욱·전희경 당 대변인 등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는 4일 한선교 사무총장, 이헌승 당 대표 비서실장, 민경욱·전희경 당 대변인 등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황교안 체제로 출범한 자유한국당이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한 가운데 범친박계 인사가 대부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요직인 당 사무총장부터 비서실장, 대변인 등 대부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발탁되면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선교(4선) 사무총장 ▲이헌승(재선) 당 대표 비서실장 ▲민경욱·전희경(초선) 당 대변인 ▲추경호(초선) 전략기획부총장 등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했다.

한 사무총장은 박 전 대통령 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냈고 이 의원은 17대 대선후보 경선 때 박 후보 유세지원단 수행실장을 역임했다. 민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추 의원은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한국당은 또한 ▲정종섭 중앙연수원장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 ▲이명수 인재영입위원장 ▲송희경 중앙여성위원장 ▲신보라 중앙청년위원장 ▲김성태(비례) 디지털정당위원장 ▲이은재 대외협력위원장 ▲강석호 재외동포위원장 ▲임이자 노동위원장 ▲이진복 상임특보단장 등을 인선했다.

이번 인선을 놓고 범친박계의 지지를 받은 황 대표가 이들을 기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황 대표는 범친박계의 지지를, 오세훈 후보는 비박계의 지지를, 김진태 후보는 태극기부대 등 강성친박계의 지지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다만 황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당의 통합을 선언했던 만큼 남은 인선인 지명직 최고위원 등에 대한 탕평 인사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내정된 주요 당직 인선 중에 탕평 인사로는 여의도연구원장의 김세연 의원이 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복당한 인물로 비박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 이사회 의결 등 절차를 마친 후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한편 황 대표는 이번 인선 기준으로 '역량'을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걱정하는 안보·경제·민생 등을 살릴 수 있는 국가관과 공직관을 가진 분들이 당에 많이 계시는데, 그 중 특별히 역량을 갖고 있어 적임이라 판단되는 분들에게 당직이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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