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이 4일 북미, 유럽지역에 출시된다. / 펄어비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이 4일 북미, 유럽지역에 출시된다. / 펄어비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가 글로벌 콘솔(게임기)시장에 MMORPG 장르로 도전한다. 타이틀은 자사 간판 게임 ’검은사막‘의 콘솔버전이다. 작년 블루홀(현 크래프톤)의 테라에 이어 두 번째 국산 MMORPG의 콘솔시장 진출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이날 북미와 유럽에 ‘검은사막’(Black Desert) 엑스박스 버전을 기간단독으로 공식 출시한다. 기존 서비스 중인 PC게임 ‘검은사막 온라인’의 콘솔버전으로, 작년 11월 오픈베타를 실시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의 특징은 콘솔버전에 걸맞게 4K 화질을 지원하고, 최적화된 이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구현했다는 점. 여기에 게임플레이를 풍성하게 해줄 새로운 이야기도 추가됐다.

업계에선 보기 드문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 활약해오긴 했지만, PC와 모바일 등의 플랫폼에 한정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게임사 중 콘솔시장에 MMORPG 장르를 선보인 곳은 지난해 블루홀(테라) 한 곳 뿐이다.

일각에선 펄어비스의 이 같은 행보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해에만 수많은 경쟁작이 쏟아지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벗어나 신 시장 개척에 나섰다는 것.

국내 콘솔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3,734억원에 불과하지만, 글로벌에선 약 4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대로 된 MMORPG 장르로 콘솔 시장을 정조준한 셈이다.

◇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 흥행 가능할까

업계에선 펄어비스의 PC게임 검은사막 온라인이 해외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현재 펄어비스의 간판 타이틀은 ‘검은사막 모바일’이지만, 2017년도만 해도 PC게임 ‘검은사막 온라인’이 전부였다.

당시 펄어비스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검은사막 온라인의 연 매출은 총 52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206억원은 미주 및 유럽, 200억원은 아시아 지역에서 올렸고, 국내 매출은 오히려 93억원에 그쳤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북미 및 유럽 등지에서 더 인기를 끌었던 IP로, 팬층을 이미 확보했다는 뜻이다. 앞서 실시한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의 오픈베타에서도 약 19만 명의 이용자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2015년 검은사막 온라인 출시 후 수년 간 서비스하며 쌓은 신뢰와 방대한 콘텐츠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는 지속적인 서비스와 콘텐츠 추가를 보장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성공 여부를 떠나 국내 게임사의 콘솔 버전 MMORPG 장르 출시는 작년 블루홀 이후 두 번째”라며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또 “선호 장르가 다르긴 하지만 한국시장도 과거 모바일 주류는 캐주얼 장르가 대세였다”며 “북미시장도 트렌드 변화가 점진적으로 되고 있다. 아직은 (콘솔에선) 작지만, 점차 성장 가능한 장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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