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자사 제품 사용을 금지한 미국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이유다. /화웨이
화웨이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자사 제품 사용을 금지한 미국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이유다. /화웨이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화웨이가 미국에 반격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반(反)화웨이’ 행보가 화웨이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자사 제품 사용을 금지한 미국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이유다. 화웨이는 이번주 내로 소송 관련 사안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소송은 화웨이의 미국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 동부 연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화웨이의 결정은 미국 정부의 행보가 회사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판단, 이 같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반(反)화웨이’ 기조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정부 및 관계 부처, 기관 등에서 2년간 화웨이 장비 및 서비스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한 바 있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화웨이는 이번 소송을 통해 NDAA에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정확한 근거 없이 화웨이 제품을 금지시켰다는 주장이다. 

이번 결정은 캐나다 정부를 제소한 이후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최근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의 변호인단은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캐나다 정부가 멍 부회장 정식 체포 전 3시간가량을 부당하게 감금해 수색 및 심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의 연이은 소송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화웨이 포비아(공포증)’를 멈추기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다만,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NYT에 따르면 화웨이의 결정은 추후 변경되거나 실제 소송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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