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장자연 동료 윤지오 씨가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고(故) 장자연 동료 윤지오 씨가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고(故) 장자연 동료 윤지오 씨가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그동안 익명으로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던 그는 가해자가 떳떳하게 살고 있는 것에 대한 억울한 심정으로 인터뷰에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5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고(故) 장자연 사망 10주기를 맞아 고인과 같은 소속사에 속해있던 동료 윤지오 씨가 게스트로 출연해 공개 증언에 나섰다.

윤지오 씨는 고(故) 장자연 사건의 추행을 직접 목격한 인물로 수사 기관에서 사건과 관련된 진술을 했다. 법정에서 증언도 했던 그는 몇몇 매체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얼굴과 실명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지오 씨는 공개적으로 증언을 하기로 결심한 것에 대해 “국내에서 거주했다면 이런 결정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지오 씨는 “캐나다에서는 이런 사건이나 사고가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름과 얼굴이 다 공개된다”면서 “그런 것이 당연히 여겨지고 피해자가 숨어서 사는 세상이 아니라 존중받고 사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그래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가해자들이 너무 떳떳하게 사는 걸 보면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윤지오 씨는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 이후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씨는 “경찰 참고인 조사 이후 언론사 차량이 미행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윤씨는 “감독에게 증언을 했기 때문에 캐스팅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실제로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2009년 3월 장자연은 ‘배우 장자연의 피해사례입니다’라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문서에는 성상납을 강요받고 폭력에 시달렸다는 내용과 접대를 받았던 이들의 이름이 담겨있다. 이 사건은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의해 다시 조사가 되고 있는 상황이며 곧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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