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좌)과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우) 2차장이 각각 주중대사와 주일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좌)과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우) 2차장이 각각 주중대사와 주일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주중대사와 주일대사로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후임으로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톡 총영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성 전 실장의 경우 외무고시 출신은 아니지만,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고지도자와의 친분 등 ‘꽌시’를 중시하는 중국 관행을 감안한 측면도 엿보인다. 장 전 실장은 중국 인민대 교환교수를 역임했으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제 자문위원을 지내는 등 중국과 인연이 있다.

남관표 전 차장은 1978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후 외교부 정통 관료 코스를 밟았다. 외무부 정책총괄과장, 외교통상부 정책기획국장, 주헝가리 대사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근무하면서 외교부문 보좌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한일 관계 등 민감한 사안을 다뤄온 바 있다.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톡 총영사는 1991년 전문관으로 외교부에 입부해 주러시아 공사와 참사관, 주상트페트르부르크 총영사를 역임했다. 20년 간 러시아 업무에 집중해 외교부 내에서도 러시아 전문가로 분류된다고 한다.

야권에서는 장 전 실장의 인선에 대해 전문성 보다 대통령과의 친분을 우선시한 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른바 ‘회전문 인사’라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실패한 인사의 자리까지 보존해주는 문재인 정권의 의리가 눈물겹다. 끼리끼리 인력풀의 한계”라면서 “한·중 외교상황이 녹록치 않다.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외교력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 산적해있다. 지금이라도 중국 외교전문가를 찾길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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