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회원사들의 시장경기 전망치를 보여주는 HBSI가 70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부정적 전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뉴시스
주택사업 회원사들의 시장경기 전망치를 보여주는 HBSI가 70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부정적 전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봄철 주택시장 성수기가 다가왔지만 시장경기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자 체감경기지수가 한 달 만에 70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69.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1.5p 하락한 수치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다. 전망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건설사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9.13 대책 후속조치가 본격 시행되면서 3월 주택사업경기는 봄철 특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17년과 2018년 이맘때 각각 82.1, 91.5이던 HBSI는 3년 만에 다시 7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와 광주지역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월 90선을 회복했던 광주(74.2), 대구(83.3)가 다시 10p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개월 만에 90선이 무너졌다. 서울의 3월 전망치도 전월대비 1.5p 하락한 76.4를 기록하면서 최근 유지되던 회복세를 마감했다. 반면 부산(77.1)은 3월 전망치가 전월대비 17.8p 상승하면서, 작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연구원은 “예타 면제(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서부산 개발계획 추진 등 지역적 개발 호재와 지난달까지 50선에 머물렀던 기저효과로 사업자들의 주택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재개발·재건축 3월 수주전망치는 재개발 88.7, 재건축 87.5로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서울시 우량 재건축 단지에 대한 심의가 보류되고 있어 지난해 2월 이후 여전히 9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은 “주택사업자는 지방사업계획 수립시 단기적인 사업전략 수립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모니터링과 사업단위별 면밀한 주택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적정 공급가격과 공급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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