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디캠프에 입주한 벤처기업가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디캠프에 입주한 벤처기업가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개최된 제2벤처붐 확산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벤처창업을 독려했다. 나아가 벤처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용펀드 조성 등 ‘스케일업’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만 벤처기업인들과 다섯 번째 만날 정도로 벤처창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우리 정부는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를 국정과제로 삼고 벤처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해왔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는 융합과 속도, 혁신과 도전정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벤처기업이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벤처·창업 역량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우리 벤처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한계도 있었다. 스타트업이 스케일업하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찍찍이로 유명한 벨크로의 경우 제품이 되기까지 8년이 걸렸고, 제품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스케일업 하는데 20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제 막 창업한 개인이나 기업이 혼자의 힘으로 스케일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의 벤처투자는 신규 창업에 머물지 않고 스케일업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향후 4년간 12조원 규모의 대형 전용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 2020년까지 유니콘 기업을 20까지 늘리는 게 구체적인 목표다. 아울러 M&A 시장을 확대해, 벤처창업자 및 투자자가 수익을 얻고 재투자할 수 있는 여건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역할은 우리 국민이 혁신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기업이 얼마든지 혁신을 실험하고 산업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확실하게 약속드리는 것은 정부는 동반자, 후원자가 되어 여러분을 돕겠다는 것이다. 더욱 크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최된 ‘제2벤처붐 확산전략 보고회’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홍종학 중기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등 유관부처 및 관계자 110여 명이 참석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확산 전략을 발표했는데, 지난달 7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혁신 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 수집된 의견을 정책으로서 답변했다는 의미가 있다.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은 입주기업을 방문해 기업대표와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 자리를 통해 대학생들과의 연계프로그램, 청년고용지원절차 간소화, B2C플랫폼 지원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나 미국처럼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나라들의 스타트업에 비해서 불리한 점이 있을텐데 어떤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주시면 참고하겠다”며 “1997년 1차 벤처 붐을 통해 우리가 IT 강국으로 커졌는데 2차 벤처붐을 일으켜 혁신창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그 성장까지도 지원해 세계적인 창업국가로 발전시키고 그것을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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