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직 개편에 돌입했다. 특히 총선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당 사무처와 싱크탱크 인선에 집중한 모양새다. 이를 두고 인선 결과에 따라 차기 총선 공천 기준도 달라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이해찬(사진 왼쪽) 민주당 대표와 황교안(사진 오른쪽) 한국당 대표가 상견례 회동하는 모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직 개편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해찬(사진 왼쪽) 민주당 대표와 황교안(사진 오른쪽) 한국당 대표가 상견례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최근 사무총장 등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통상적으로 당 사무처와 싱크탱크가 총선 공천을 위한 기초자료 작성에 참여한 점에 비춰볼 때 이번 당직 인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최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만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또 인재영입위원장 자리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인재영입위원장은 총선에서 전략공천 지역 인재 영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주당은 총선에 앞서 인재와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당직에 문 대통령 최측근을 앉히게 되는 셈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의 총선 공천 전략 키워드는 ‘친문’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민주당은 이미 총선 공천을 위한 당무감사가 진행 중이고, 전략 공천 지역 역시 전체 지역구에 비춰볼 때 소수에 불과한 만큼 ‘친문 공천'이 되기 힘들 것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 한국당, ‘또 한 번’ 친박 공천될까

한국당도 최근 황교안 신임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당직 인선이 이뤄졌다. 당 사무총장에 4선의 한선교 의원이, 전략기획부총장에 추경호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은 향후 구성될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당연직 인사로 참여하게 된다.

친박계(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두 사람의 당직 인선 때문에 총선 공천에 친박계의 영향이 막강해 질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를 우려한 듯 총선 공천 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비박계 3선인 김세연 의원이 내정됐다.

한 비박계 의원은 지난 4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김세연 의원 하나로 탕평 인사를 했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 사실은 ‘친박당’으로 돌아간 것이다. 숨죽이던 친박 의원들이 황 대표를 옹립하고 그를 둘러싼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당 상임특보단장인 이진복 의원은 6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사실상 친박 공천을 겨냥한 인선’이라는 비판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며 “탕평 인선 차원에서 주변으로부터 다양한 조언도 듣고 있다. 당직 인선 역시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친박 공천 인선’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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