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내정자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내정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장경훈 KEB하나은행 부행장이 하나카드 대표이사로 발탁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마쳤다. 하나카드는 이번에 새로운 대표이사로 장경훈 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내정자는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공식 선임된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를 이례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간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거론됐다. 업계에선 하나카드가 지난해 업황악화에도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낸 만큼 연임 가능성을 유력하게 봤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전년 대비 0.28% 증가했다. 또 최근 그룹 차원에서 롯데카드 인수가 추진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기존 사장 체제를 유지해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나금융은 이같은 관측을 깨고 ‘수장교체’ 카드를 꺼냈다. 업계에선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젊은 편이다. 1955년 생인 정수진 사장과 비교하면 8살 어리다.

장 내정자는 그룹 내에서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사다. 그는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과 그룹전략총괄 전무, KEB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장 내정자의 어깨는 무겁다. 올해 업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마주한 과제가 가볍지 않다. 카드업계는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극심한 실적 악화가 관측되고 있다. 장 내정자는 이같은 상황을 대비,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전략가인 그가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롯데카드 인수전 대응도 당면 과제로 지목된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매각 예비인수 후보(숏리스트) 중 하나다. 다음달 초 매각 본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장 내정자는 인수전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112억원을 시현했다. 업계에선 5~6위권 카드사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하나카드는 단번에 업계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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