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녹지원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 /청와대 제공
청와대 녹지원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이 춘추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6일 오후 경내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했다. 청와대가 기자들에게 경내를 공개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다. 기자들의 현장감 있는 기사작성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기획됐다.

개방행사는 춘추관을 시작으로 온실, 녹지원, 상춘재, 본관을 거쳐 영빈관을 둘러보는 코스로 진행됐다. 녹지원은 청와대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산 반송이 터줏대감으로 있는 작은 정원이다. 반송을 중심으로 외곽에는 전현직 대통령들이 식재한 나무와 기념수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외국 정상들이 방문했을 때 산책코스에 빠지지 않는 장소이며, 문재인 대통령이 집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여민1관과 가까이 위치해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춘추관을 나와 녹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춘추관을 나와 녹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녹지원 뒤편에는 ‘항상 봄이 머무는 집’이라는 이름의 상춘재가 있다. 한옥양식의 목조건물로 1978년 건축됐으며 외빈접견과 비공식 회의 장소로 사용된다. 문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CEO 호프미팅이 상춘재에서 개최됐으며,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방한 시 만찬도 이곳에서 이뤄진 바 있다.

녹지원 길을 따라 이동하면 청와대 대정원과 본관이 나온다. 너른 잔디밭인 대정원은 외국 정상들의 방문시 공식 환영행사와 의장대 사열 등이 진행되는 장소다. 대정원과 바로 붙어있는 본관은 15만 개의 전통적인 청기와로 덮여 있는 건물로 청와대라는 이름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본관 1층에는 국무회의와 임명장 수여식이 열리는 인왕실과 충무실이 있고, 2층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접견실이 마련돼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여민1관 집무실을 주로 이용하고, 본관 집무실은 특별한 행사 때만 가끔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관에서는 김정숙 여사가 깜짝 등장해 기자들을 맞이했으며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본관을 기준으로 서쪽에 위치한 영빈관은 외빈들의 환영식 등이 개최되는 장소다. 16개의 화강암 기둥을 가진 서양식 구조물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등이 열린 바 있다. 멋진 외관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구조로 인해 탁현민 전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이 행사기획에 어려움을 토로했던 곳이기도 하다. 건물 앞 화강암 석재로 만들어진 광장이 인상적인 장소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유송화 관장,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영빈관 앞에서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유송화 관장,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영빈관 앞에서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다만 1차 오픈하우스 때와 달리 청와대 직원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당초 예정에 있었던 풍산개 '곰이' 관람도 이뤄지지 못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한 곰이는 무럭무럭 성장해 지금은 관사에서 나와서 지내고 있다. 훈련이 중요한 시기라 다수의 관람객을 맞이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최고등급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취재기자라도 평소 출입이 제한된다. 따라서 평소에는 행사마다 대표로 선발된 소수 기자가 취재를 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보도가 이뤄진다. 청와대 내부 구조도 모른 채 기사를 작성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던 이유다. 이에 윤도한 수석과 유송화 춘추관장이 기획하고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의 협조로 개방행사가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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