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분실' 캐릭터를 수준급으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배우 신동미 / KBS 2TV '왜그래 풍상씨' 방송화면 캡처
'간분실' 캐릭터를 수준급으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배우 신동미 / KBS 2TV '왜그래 풍상씨'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KBS 2TV ‘왜그래 풍상씨’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실적인 연기로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 중인 배우가 있다. ‘18년차’ 배우 신동미가 주인공. 그녀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9일 첫 방송된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 씨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극중 신동미는 유준상(이풍상 역)의 아내 ‘간분실’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신동미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민낯 연기다. 한 두 장면도 아닌 매회 민낯으로 현실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 신동미. 여배우로서 이런 선택이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신동미는 ‘왜그래 풍상씨’ 대본을 받자마자 민낯으로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유준상(이풍상 역) 곁을 지키며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자아내는 신동미 / KBS 2TV '왜그래 풍상씨' 방송화면 캡처
유준상(이풍상 역) 곁을 지키며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자아내는 신동미 / KBS 2TV '왜그래 풍상씨'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소속사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신동미는 “작품을 받았을 때 민낯으로 출연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분실이 있을 법한 장소와 사람들의 모습을 살폈다”며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고 취재를 하고 스타일리스트와 90% 이상의 의상을 시장에서 직접 구입했다. 세차장 의상도 사장님께 물어보고 구입했다. 그렇게 실제로 취재하고 구입한 의상으로 시안작업을 했고 감독님과 상의해 분실의 모습이 완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노력 끝에 지금의 ‘간분실’이 태어났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 민낯 연기만으로 신동미가 호평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내이자, 엄마이자, 딸로 신동미는 한 캐릭터 안에서 다양한 위치의 모습을 훌륭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특히 신동미는 남편 유준상의 지나친 동생 바보 면모에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이혼을 결심하면서도, 간암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유준상의 곁을 묵묵히 옆을 지키며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자아내고 있다. 아픈 남편의 곁을 지키는 아내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는 신동미의 모습은 호평을 얻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왜그래 풍상씨'와 정반대의 캐릭터도 훌륭하게 소화하는 신동미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왜그래 풍상씨'와 정반대의 캐릭터도 훌륭하게 소화하는 신동미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왜그래 풍상씨’가 발견한 숨은 진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1년 MBC 3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신동미는 20편의 영화와 1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은 배우다. 

그만큼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 폭도 넓다. 신동미는 2015년 방영된 MBC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패션 잡지 편집팀 왕언니 ‘차주영’ 역으로 화려함과 인간미가 동시에 느껴지는 모습을 선보이는가 하면, 2016년에는 tvN 드라마 ‘THE K2’를 통해 미스터리한 비서의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밖에도 매니저, 돌싱녀, 극성스러운 학부모 등 ‘왜그래 풍상씨’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들도 수준급으로 연기해온 신동미다.

데뷔한 지 18년 만이다. 수준급 연기력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던 신동미는 ‘왜그래 풍상씨’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재평가 받고 있다. 연말 대상 후보에 올라야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을 정도.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배우 신동미. 그녀의 발견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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