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5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돌아온다. / 뉴시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5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돌아온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 한국을 떠난 지 2년 만에 당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인사가 당으로 복귀하면서 당내 역학 구도에도 변동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이 지난 1월 중순 이해찬 대표로부터 원장직을 권유받은 후 고사를 거듭하다 범여권 인사들의 설득 끝에 결국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일본 도쿄에 머물다 지난 2월 말 귀국해 당청 관계자들과 만나 추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이 당으로 복귀한데다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으로 당에 합류하면서 민주당내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한층 강화됐다는 지적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띄우기 쉽지 않고, 경제문제도 별다른 해법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원팀 정신’으로 총선 승리에 주력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당의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여론동향을 파악하는 민주연구원의 역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총선 전략을 수립하는 본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양 전 비서관이 직접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점친다. ‘광흥창팀’을 지휘하며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양 전 비서관이 총선을 앞두고 당으로 복귀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큰 선거를 기획해본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양 전 비서관은 현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 중순 경 역할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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