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기를 그린 tvN 예능프로그램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사진 좌측부터) 프로그램에 출연한 벅쥰굼, 박정수, 김보연 /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공식 홈페이지 캡처
중년 여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기를 그린 tvN 예능프로그램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사진 좌측부터) 프로그램에 출연한 벅쥰굼, 박정수, 김보연 /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공식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갈 수 없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할리우드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 같았다.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중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국내 세 명의 중년 여배우들이 할리우드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것. 바로 tvN 예능프로그램 ‘할리우드에서 아침을’을 통해서다.

지난 10일 종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할리우드에서 아침을’은 연기 경력 도합 120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3인방의 할리우드 도전기를 실감나게 담으며 한 달여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었다.

무엇보다 국내 중년 여배우들의 파워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실력파 중년배우’ 박정수, 김보연, 박준금은 할리우드 캐스팅 디렉터 캘리 로이 앞에서 오디션을 보는 내내 탄탄한 내공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할리우드 캐스팅 디렉터 캘리 로이 앞에서 오디션을 보는 박정수 /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방송화면 캡처
할리우드 캐스팅 디렉터 캘리 로이 앞에서 오디션을 보는 박정수 /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방송화면 캡처

중년의 나이에 영어로 대사를 외우고, 구사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을 터. 지난 10일 방송된 ‘할리우드에서 아침을’에서 박정수와 김보연은 영어로 된 대사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것은 물론, “인상적이다”라고 캘리 로이가 말할 정도의 연기를 선보이며 내공의 진가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두 사람은 캘리 로이가 즉흥적으로 바꾼 상황설정에도 훌륭하게 연기를 구사하는가 하면, 애드리브까지 구사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준금은 중간에 대사 실수가 있긴 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감정에 몰입해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할리우드에서 아침을’은 배우라면 한 번쯤 꿈꾸는 할리우드 오디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실제 할리우드 캐스팅 디렉터 앞에서 오디션을 보는 장면을 담은 것 외에도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 할리 베리 등이 거쳐 간 액팅 스쿨에서 가르침을 받는 모습 등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는 평이다.

할리우드 추가 오디션 제의를 받은 김보연 /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방송화면 캡처
할리우드 추가 오디션 제의를 받은 김보연 /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방송화면 캡처

방송은 막을 내렸지만 중년 여배우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최종회 말미에 할리우드 관계자로부터 추가 오디션 제의를 받는 김보연의 모습이 공개된 것. 김보연은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하러 할리우드로 가보겠다”고 밝혀 응원의 물결이 일고 있다.

중년 여배우들이 국내에서 활약할 수 있는 범위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이런 가운데 박정수, 김보연, 박준금의 할리우드 도전기는 한 단계 넓은 무대로의 진출 가능성을 보여준다. 열정만 있다면 나이가 있어도 해외로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 긍정적인 가능성을 제시한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프로그램의 가치가 특별한 이유다.

나아가 최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렉스’가 활성화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도전은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속담을 몸소 실천해 보인 박정수‧김보연‧박준금. 도전만으로 값진 세 중년 여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기에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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