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이 위기다. 올 들어 수출액은 지속 줄어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M램’ 선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위기다. 올 들어 수출액은 지속 줄어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M램’ 선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반도체 산업에 위기가 왔다.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 이에 삼성전자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년간 지켜온 반도체 시장의 1위 자리도 인텔에 내줄 전망이다. 

◇ 삼성전자, 2년 만에 2위로 밀려날까

올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2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9년 반도체 시장 1위는 인텔이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실적이 급락하면서 반도체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9.7% 감소해 631억달러(약 72조원)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의 83%가 메모리 부문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2위로 밀려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실제 올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가 감소하면서 단가가 급락하고 있다. D램의 경우 올 들어 30%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낸드플래시 단가도 하락하고 있다. 

이에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메모리 시장의 변화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며 “2017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메모리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다진 인텔은 메모리 시장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인텔의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706억달러(약 80조원)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와는 75억달러(약 8조5,000억원) 차이다. 

◇ 양산 시작한 ‘M램’, 해결책 될까

하락하는 메모리 반도체 실적을 상쇄시킬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M램’에 집중하는 까닭이다. M램은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플래시메모리의 비휘발성 특징을 가지면서도 D램 수준으로 속도가 빠르다. D램의 장점과 낸드플래시의 장점을 합친 메모리 반도체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발굴을 위해 M램, F램, P램 등의 기술 개발에 나선 바 있다. 이후 2011년 M램 개발업체인 그란디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M램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최근 성과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내장형 M램인 ‘28나노 eM램’을 출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eM램은 △낮은 전력 소모율 △쉬운 소형화 작업 △저렴한 가격 등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비메모리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M램을 파운드리 사업과 결합하기로 결정했다.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기존 로직 공정 기반의 설계에 최소한의 레이어(Layer)를 더하는 것만으로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설계 부담을 줄이고 생산비용 또한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M램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인텔 역시 지난해 12월 미국 반도체학회(IEDM)에서 자체 기술을 활용한 22나노 M램을 공개한 바 있다.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 역시 내년 말까지 22나노 M램을 공개하기 위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M램의 공정 미세화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이 공개하는 M램 기술은 20나노대 수준이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미세공정 기술 전환에 속도를 내 10나노대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M램은 공정은 기술력의 한계로 미세화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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