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미국이 동맹국의 화웨이 사용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독일이 화웨이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는 독일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정보 협력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독일이 화웨이를 사용할 경우 그간 공유해온 정보량을 줄이겠다고 전했다. 리처드 그레넬 주독일 미국대사는 지난 8일 독일 경제부 장관에 이와 관련된 서한을 보냈다. 독일이 화웨이 등 중국의 통신장비를 도입할 경우 미국 정보기관이 독일에 제공해온 정보를 축소하겠다는 내용이다.

미국이 동맹국에 반(反)화웨이 기조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 △백도어 가능성 △국가 안보 우려 등의 이유로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맹국에도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비공개적으로 지속 요구해왔다. 

이는 미국이 동맹국에도 압박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독일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뒤 나온 것이다. 

앞서 독일의 연방통신청(BNetzA)는 통신 네트워크 관련 새로운 보안 규정을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 가이드라인에 화웨이 배제와 관련된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다. 보안 조사를 거쳐 인증을 받은 장비를 5G 구축에 활용하겠다는 내용만 담겨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독일의 5G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이 독일을 압박하고 나선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