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저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국정과제로 받아서 결단한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에 모처럼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손학규 대표가 제안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미세먼지 관련 범사회적 기구 구성을 청와대가 수용하면서다.

손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저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국정과제로 받아서 결단한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삶의 질 문제를 넘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는 재앙 수준으로 다가왔다. 이 기구를 통해 온 국민이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충분한 예산과 조직, 행정 등 전폭적인 지원이 요구된다"면서 "반 전 총장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해 국내외적으로 권위를 갖고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역할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손 대표가 이와 같은 제안을 했던 것은 지난 8일이다. 그는 위원장에 반 전 총장을 추천했던 것에 대해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성사시킨 국제적 경험이 있고 국내적으로는 진보와 보수 모두의 신망을 받는 분"이라며 "유엔 총장을 지낸 외교전문가로 중국 등 주변국과 미세먼지 문제를 협의하고 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더할 나위 없는 적임자"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브루나이 현지에서 김수현 정책실장으로부터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보고받고, 손 대표가 제안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구성'을 적극 수용하라고 지시했다"며 "반 전 총장께 이 기구를 이끌어 주실 수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기존 미세먼지특별위원회와 새로 만들어질 범국가적 기구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수용 의사를 전했다.

한편 손 대표는 반 전 총장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으나, 반 전 총장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적임자로 판단해 접촉했고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 전 총장의 동의 없이 기구를 맡아줄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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